제6일차: 역시 페키지 편으로 유가협 석굴이다. 웬 석굴은 이리 많이 보노...? 그런 말 하지 마시라. 이곳은 그런 곳이다.
유럽여행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여행의 전부가 교회순례 아닌가? 과장이라면 적게 잡아도 50%이상은 교회순례가 된다. 실크로드 이 길은 불교유적과 석굴순례가 반 아니면 전부? 하여튼 오며가며 석굴을 수 없이 본다. 또 이것 보러 가는 길이기도 하고. 유럽여행 가서 교회 보나 중국 가서 불교유적 보나, 뭐가 다른데? 그러니 그런 말마시라는 것이다. 난주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번듯한 도시가 나온다. 유가협이라는 마을이다. 다시 산길을 접어들면 멎진 풍경구를 지나 상상 할 수 없는 곳에 석굴이 있다. 규모도 규모려니와 대체 이런 곳에 석굴 만들 생각을 어떻게 하였던가! 돌아오는 길에는 천년사찰 上寺에 잠시 머물 것이다. 유가협으로 되돌아 와서 점심을 먹게되면 ‘구월숙’ 이라는 곳에서 먹을 생각이다. 고량주 .맥주. 청량음료. 양고기...... 없는 것이 없다. 1인 50원 하는 중국식 뷔페. 페키지니까 그들이 제공 할 것이다.
난주로 돌아 와서는 다시 야간 침대열차 – 자고 일아나면
제7일차를 맞이한다. 장예에 들려 풀 한포기 없으며 일곱 색으로 변 한다는 石山 칠체산 둘래 길에서 하루를 보낸다. 특히 일몰. 일출시간 칠채산의 산빛이 황홀하다고 하는데
시간 잘 맞출는지. 장예를 끝내고 만리장성의 끝 이라는 가욕관은 들리지 않을 테다. 희미한 햇무리를 받으며 모레바람 속에 전설처럼 보이는 그 옛날의 가욕관은 없고, 돈다발 쌓아 놓은 것 같은 인공구조물 보러 간 것이 아니니. 바위산, 칠채산에서 장예로 나와 다시 야간열차
제8일차: 돈황은, 바람이 불면 모래가 운다는 명사산 부터 시작한다. 높이가 산이라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모래언덕이라 오르기가 조금 부담을 준다. 힘들게 오른 만큼 오르고 나면 사막의 한 풍경은 당연. 맑은 하늘, 끝 모르는 사막 모래 언덕, 그리고 月娥川. 카메라 좋은 것 가지고 올 걸...쯔쯔.. 지질공원과 千佛洞을 들리면 하루해가 끝. 이날은 어쩔 수 차량을 렌트하여야 한다.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저녁에 서는 夜市場. 볼 것도 먹을 것도 많다.
제9일차: 역시 돈황에서 시작한다. 이번엔 막고굴이다. 3대 석굴. 불교미술의 보고라는 그 막고굴! 해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굴. 시내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막고굴 홍보실이 있고 무척이나 큰 영상관에 들어가 잘 만들어진 관련 영상을 본 후 전용 버스로 삭막한 고비지대를 20km 가야 드디어 막고굴 이다. 입장객을 제한한다니 한국에서 미리 표를 확보 하여야 한다, 입장료 250원? 하여튼 200원은 넘는다. 이런 우라질.... 억지로 번 돈인데 다 날라 간다. 전에도 입장권을 예매하였기 큰 다행이였다.
불교미술의 보고라는 돈황은 가기도, 빠저 나오기도 만만치 않다. 두시간 거리 유원까지는 버스로 나와야 하고 다시 야간열차를 타면 돈황을 완전히 벗어난다.
제10일차: 새벽에 내리지만 해가 하늘 복판에 떠 있는 투루판은 정말 상상을 넘어서는 곳으로 인간 언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최소한 내 제주로는! 투루판은 섭씨 40도 이상으로 맞이할 것이다. 아마도...그러나 걱정 마시라! 습기가 하나 없어 땀 흐르지 않고 옷이 몸에 감기지 않는다. 햇볕만 피하면 된다. 창 넓은 모자. 얼굴 마스크, 팔 토시. 장갑, 선 그라스 등, 년 강우량 13mm. 평균고도 海底 10m.
千佛洞이 세 곳 이상 있고, 3천년전 貴族墳의 미이라는 무릎의 주름까지 선명하다. 이슬람 유적이 온전하고, 현장스님이 인도 가던 길에 쉬어 갔다는 고창고성. 당나라 시대에 망한 교하고성, 1,600년을 이어온 토성과 옛 성벽. 숨소리가 아직도 어디쯤에 숨어 있을 듯한 느낌. 고대 중국 3대 토목공사라는, 상상이 어려운 지하 물길. 손오공이 파초선을 구해와 불을 끄고서야 넘었다는, 불타는 산 화염산, 조금 올라가면 해발 0m 표식판이 뚜렷하다. 구름 구경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곳, 햇빛과 싸워야 하는 곳. 빼놓을 수 없는 박물관. 이틀은 보내야 한다.
제12일차: 커무다거(庫木塔格) 사막도 빠뜨릴 수 없다. 사막구경? 사막에 뭐 볼 것 있는데? 정말 모르는 소리다. 사막에서 보는 일출 일몰, 수 없이 이어지는 능선, 능선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곡선, 정상에서 보는 장엄. 능선을 구불구불 돌기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면 나타나는 호수. 어김없이 자리하는 유목농가 한집. 그 열악한 농가에서 하룻밤. 여름철 강변에 널어놓은 홑이불 같은 은하수. 불쑥 나타나는 고목, 인간 흔적 한 점 없는 태고모습. 그믐에도 앞 사람 얼굴이 훤한 별빛. 쏟아지는 별, 별, 별....바람에 이는 모래물결.... 더 쓸까? 한참 더 쓸 수 있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
여기까지다. 실크로드 중에서도 제1구간 – 특별히 이름하여 河西柱廊이라고도 하는데
서안에서 여기까지는 외길. 투루판을 벗어나면서부터 실크로드는 천파만파로 갈림길이 생긴다. 북로. 남로. 북북로....어쩌고, 저쩌고. 천산산맥을 북으로 넘느니 남으로 넘느니, 곤륜산맥을 위로, 아래로....., 그래서 길은 천파만파가 된다.
지금까지의 이 길은 고비지대를 거처 온 길이다. 모래. 자갈. 흙이 뒤범벅되고 비가 오지 않아 매 마른 땅. 풀 구경도 어려운, 황량한 길이다. 여행 중 비를 만나면 로또 당첨으로 여기시라!
13일차에서는 기차를 타고 서안으로 간다. 서안에서 뱅기 타면 인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