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8-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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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칼럼 기고] 글로벌시대 포교자원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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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성태용
 조회 :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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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이 9월 말까지 1000명의 대원을 확보해 스카우트 불교연맹 창립법회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불모지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뒤진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영역에 새로운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일이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스카우트 하면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닌데 그렇게 여겨져 왔다는 사실이 불교가 얼마나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뒤져왔던가를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카우트는 단지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연대를 가진 대표적인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불교가 이 영역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청소년 포교가 아니라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는 첫 걸음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 첫 걸음을 잘 떼어놓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며, 충분한 준비를 통해 비틀거리지 않고 힘차게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특히 창단 준비와 숫자에 매달려 그 뒤의 준비가 부실하다면 오히려 안하니 만도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창단부터 불교 스카우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확실한 비전과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기회에게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다는 각오로 과감한 시도를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그것을 세계적 보편성으로 승화시키는 획기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포교 영역에 있어서는 그들 세대에 맞는 다양한 매체들을 개발해 즐겁게 활동하는 가운데 불교의 향기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상에 견주어본다면 아직 우리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방편은 너무도 전통에 얽매어 있지 않은가 싶다. 어른들이 느끼는 불교 향기는 어린이들에게 진부하고 퇴영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만약 창립부터 어른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불교의 향기를 전하려 한다면 자칫 불교 스카우트가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하기에 창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립 이후의 교육과 활동의 청사진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창단법회부터 어른들이 생각하는 여법하고 거룩한 법회를 만들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정말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각에 맞는 멋진 행사가 가장 여법한 행사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 포교의 전문가들을 통해 첨단의 매체를 활용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야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그들의 가장 큰 자산인 젊은 에너지를 활발하게 발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불교에 젖어들게 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시작에서부터 가장 멋있는 모습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어른들의 신심을 만족시키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키우려 하지 말고, 그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불교를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기에, 또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새로운 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이 기회에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 특히 스카우트는 국제적인 연결망을 지닌 성장 프로그램이기에 우리의 청소년 포교를 세계적 보편성 위에서 검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너무도 열악한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영역에서 스카우트 불교연맹의 창단을 결심한 조계종 포교원과 연맹 관계자들의 노력은 찬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앞서 말한 여러 제안들이 충족될 때 그동안의 노력이 더더욱 훌륭한 결실을 맺게 할 것이라는 점 또한 간과하기 않기를 바란다.
-서기 2011년 8월 3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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